포용성을 지닌 메시지가 기업에 중요한 이유

글로벌 기업에 포용성이 중요한 이유는 통계적으로도 명확하다. 우선 이들의 구매력이 증가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미국의 소수 인종 구매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아메리카계 원주민, 아시아계 미국인, 흑인 소비자의 구매력은 미국 인구 전체 구매력의 17.2%를 차지하고 있다. 90년대에 이들의 구매력이 10% 였던 것에 비하면 높은 성장세다. 

Z세대의 반응은 어떨까? 미국의 Z세대는 역사상 가장 인종적, 민족적으로 다양한 세대라 불린다. 2022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48%가 백인이 아니다. 히스패닉(25%), 흑인(14%), 아시아인(6%) 기타(5%)가 차지한다. 민텔 mintel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Z세대 소비자일수록 다양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제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다양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브랜드에서 구매한 비율은 38%였다. 외모 다양성, 라이프 스타일 다양성 등 ‘나다움’을 중시하는 Z세대의 성향에 따라 더 많은 영역에서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의 가치가 반영되고 있다.

기업의 윤리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객의 민감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올해 4월 크리스챤 디올은 여성 모델의 눈을 당긴 광고를 개제하였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는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것 같다는 비판을 얻어 중국 네티즌들에게 인종차별 혐의로 기소 당했다. 국내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2016년 2월 맥 코리아는 메이크업 광고 모델로 개그맨 유상무를 내세웠다. 그러나 유상무가 과거 여성혐오 발언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을 빚은 이력이 들통나, 불매운동으로 번지기까지 하였다. 결국 맥 코리아는 사과문을 게재하고 광고를 중단하였다. 지난 7월 JTBC의 인기 드라마 킹더랜드에서는 전통 복장을 한 아랍인 남성이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바람둥이로 묘사되는 등 문화 이해도가 낮은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에 JTBC는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였으며, 이는 아랍권 온라인 뉴스에서도 보도가 되었다.

글로벌 캠페인에서 DEI를 강조하는 방법

Show, don’t tell
말로 하지 않고 보여주기

룰루레몬 lululemon 의 사례를 참조해 보자. 국제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아이린 김, 나오미 여, 메이 이치노세 세 명의 여성에게 웰빙의 의미에 대해 물어보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펠럴림픽 선수이자 모델인 메이 이치노세는 한쪽 손이 없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룰루레몬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구분 없이 웹사이트와 SNS 계정에서 이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엠배세더 소개 문구에도 장애라는 말을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많은 기업들은 다양성, 포용성, 장애, 플러스 사이즈 등의 특정 문구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다양함을 전달하고 있다.

리한나 Rihanna가 2017년 론칭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펜티 뷰티 Fenty Beauty는 론칭 이래로 한 번도 ‘포용성'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말로 하지 않고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방식을 택했다. 또한 Beauty for all이라는 비전 아래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색조 화장품을 만들어 17개국에 40가지 이상의 파운데이션을 출시했다.

Focus on Mental Health
정신 건강의 중요성 강조하기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청소년과 아동들의 정신 건강 문제가 '국가 비상사태'로 인식되고 있다.이는 미국소아과협회, 미국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아동병원협회 등 주요 단체들이 제기한 문제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학생 청소년 10명 중 적어도 1명은 우울, 불안, 그리고 자살 위험성 등에서도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2018년부터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을 이어온 나이키는 2023년에 인종과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폭넓게 해석하여 소수 민족 웰니스 전문가와 함께 회복 탄력성Resilience과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또한 셀레나 고메즈의 화장품 브랜드인 레어 뷰티Rare Beauty는 청소년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억 달러를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2020년 레어 임팩트  펀드를 설립했으며, 레어 뷰티 매출의 1%를 레어 임팩트 펀드에 직접 기부하고 재단, 기업 파트너 및 개인과 함께 추가 기금을 모집하고 있다. 

DEI, 브랜드의 성공과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핵심 요소

위의 사례들은 브랜드가 포용성을 단순히 말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과 전략을 통해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더욱 강력하고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룰루 레몬, 펜티 뷰티, 나이키와 같은 브랜드들은 인종, 장애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스토리를 통해 그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함으로써, 포용성을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또한, 정신 건강과 같은 중요한 사회적 이슈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서 브랜드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넓은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처럼 글로벌 캠페인에서 포용성을 강조하는 것은 브랜드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소비자와의 강력한 유대 관계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다. 다양성과 포용성은 더 이상 선택적인 전략이 아니라, 브랜드의 성공과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핵심 요소가 되었다. 

연관 프로젝트

기업 내 제품, 서비스를 위한 DEI 가이드라인

DEI 커뮤니케이션 트렌드 교육 자료